임대사업, 미분양 소형아파트 노려라
지난 서울지역 9차동시분양 서울1순위에서 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서대문구 홍제동 삼성아파트(14평형)가 최근 계약마감 결과 100%의 계약률을 보이는등 소형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간의 주택매매시장 침체로 주택매입자가 줄어들고 임대수요자가 늘어나자 소형 아파트를 구입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에 따르면 홍제동 삼성아파트의 계약자중 상당수가 임대사업을 하기위해 청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한 분양담당자는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폐지된 이후 소형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 희소가치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임대사업자라면 기존의 미분양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어떤 입지의 아파트를 고를까=임대사업용이므로 다양한 입지 여건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매길 때 매매투자자와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최근 매매투자자의 우선 고려 사항은 한강ㆍ산의 조망권이나 아파트 브랜드 등이지만 임대사업자라면 교통편과 쇼핑시설 등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는 소형아파트의 세입자중 대부분이 자영업자보다는 도심ㆍ강남권에 직장을 둔 샐러리맨이고 비교적 젊은 독신자나 신혼부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의 곽창석실장은 “독신자나 신혼부부 등은 자녀가 없거나 학교를 다니기 이전의 아동을 둔 경우가 많아 좋은 학군을 둔 지역보다는 대형 할인점이나 편의시설을 갖춘 곳을 선호하게 마련”이라며 “임대사업용이라면 굳이 도심이나 강남권이 아니어도 전철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안에 있는 아파트면 투자할만하다”고 설명했다.
◇노려볼만한 미분양 소형아파트=지난 6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였던 마포구 연남동 코오롱아파트는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가까운데다 신촌로터리 인근의 쇼핑시설등을 이용하기 수월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재 22평형 잔여가구중 7~8가구가 로열층이라는게 코오롱건설측의 설명.
같은 시기에 분양된 성북구 종암동 삼성아파트는 인근에 미아시장ㆍ신세계백화점ㆍ동경프라자 등이 들어섰고, 지하철4호선 길음역과 6호선 월곡역(공사중)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내부순환로도 타기 용이하다. 로열층이 소량 남아있다.
5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목동 금호아파트는 목동 중심지에선 다소 떨어져 있지만 백화점 셔틀버스가 인근을 지나 쇼핑하기엔 수월한 편. 다만 지하철2호선 당산역과 5호선 오목교역까지는 마을버스를 타고 5분가량 가야한다.
내년 착공예정인 지하철9호선이 인근을 지나게돼 앞으로 교통편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23평형이 비로열층에서 소량 남아있다.
9차 동시분양때 나온 신내동 광남아파트도 인근에 E마트ㆍ까르푸ㆍLG백화점의 셔틀버스가 다니고 있어 쇼핑여건은 좋은 편이다. 초등학교 3곳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다만 지하철7호선 중화역과 상봉역까지 버스로 타고 가야 한다는 것이 흠. 강남과 동대문 방면 버스노선은 다수 있다.
◇분양금 납입조건을 따져라=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업체가 중도금 납입을 잔금시기까지 연기해주거나, 무이자 융자를 해주기도 한다. 실질적인 분양가 할인혜택인 셈. 소형인데다 미분양아파트라면 환금성이 떨어져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기도 하므로 기왕이면 싸게 사는 전략을 세우는게 바람직하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2000/11/0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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