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저금리 속에서 은행들만 과도하게 잇속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의 여ㆍ수신 금리 모두 지난달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지만 수신금리의 하락폭이 대출금리보다 배를 웃돌면서 예대금리차 증가폭이 1년 만에 가장 커진 것이다.
은행들은 반면 금리상승 시기에는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습성이 있어 대출금리의 추가 하향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27%로 전달보다 0.33%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8월의 3.07% 이후 최저 수준으로 월 중으로는 지난해 2월의 0.93%포인트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큰 것이다. 이 중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는 3.26%로 0.35%포인트 하락했고 정기예금 금리는 3.26%로 0.3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출 금리는 연 5.69%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예금금리 하락폭의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5.74%로 0.09%포인트, 가계대출 금리는 5.80%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47%로 0.28%포인트 하락, 지난해 1월의 1.18%포인트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8월의 5.4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하락폭에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예대 금리차는 전달보다 0.18%포인트 확대된 2.42%포인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