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직원 급여도 제때 못 주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34곳 지방 거점 공공병원(지방의료원)의 운영 진단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이 7개소에 그쳤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한 해에만 적자가 655억원에 달했으며 누적 적자는 6,200억원에 이른다.
이상진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1,700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손해액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16곳은 직원들 급여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어 직원들 이탈이 가속화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료원의 부실화한 것은 입원환자 수익은 낮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 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지방의료원의 입원환자 수익은 비슷한 규모 민간 병원의 83%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익 대비 인건 비율은 평균 68.8%로 민간 병원(43.8%)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복지부는 지방의료원의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은 "각 지자체가 산하 의료원에 대한 구체적 경영개선 목표 및 이행계획을 수립, 실천해나가도록 할 계획"이라며 "지방의료원이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 지역 공공의료의 핵심 의료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