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의 발인식이 열렸다.
발인식에는 이 할머니의 유가족, 나눔의 집 관계자,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발인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곧바로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들렀다.
소녀상 앞에 이 할머니의 영정과 위패를 모셔놓은 채 호련 스님이 염불을 외며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이 할머니의 유해는 오전 10시께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한 뒤 오후 3시께 성남 나눔의 집에 안치된다.
안치식에는 국회 여성가족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말부터 포천에 있는 둘째 아들 병화(53)씨와 함께 지내다가 당뇨와 폐렴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이달 초 포천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11일 오전 2시 30분께 향년 8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열여섯 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미얀마 양곤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갖은 고초를 겼었다.
1995년부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며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섰으나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광복절을 며칠 앞두고 끝내 숨을 거뒀다.
한편 14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노제가 열린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