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도 추석상품 경쟁

유니레버·네슬레등 3만원이하 선물세트 잇달아 선봬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다양한 선물세트 상품을 내놓고 국내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레버코리아, 한국네슬레, 한국P&G, 호주축산공사 등 다국적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외국 업체들이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를 내놓은 것은 지난해부터. 한국적 상황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다 보니 추석이나 설에 국내 업체별로 수백억원 이상 판매하는 선물세트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네슬레는 추석을 맞아 커피선물 세트를 대거 내놓았다. 테이스터스 초이스, 골든 모카, 디카프 등 대표 상품에다 머그잔, 유리포트 등 다양한 상품까지 곁들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대도 1만원에서 3만원대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편이다. 한국인들이 추석선물로 가장 좋아하는 갈비, 불고기 등 정육도 호주산 제품으로 만든 선물세트가 나왔다. 지난 89년 한국에 진출한 호주축산공사는 올 추석에 처음으로 추석 선물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0일부터 수도권 유명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고급 냉장육으로 구성된 '호주청정우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특히 시드니갈비, 시드니불고기 등 소비자가 원하는 부위와 수량을 직접 선택, 맞춤방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호주축산공사는 제품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고급 나무 상자를 포장재로 선택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생활용품업체들도 추석 특수몰이에 한창이다. 유니레버코리아는 도브 선물 세트로 지난 설 대목 재미를 톡톡히 본 만큼 올 추석에는 더욱 풍성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도브 뿐만 아니라 클렌징 제품인 '폰즈', 보디용품 '커레스'등을 선물 세트 구성에 포함시켰으며 총 20종에 가격대는 1만원대부터 6만원대다. 올해 초 출시한 고급 식용유인 '베르톨리 올리브유'도 별도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한국피앤지는 지난 89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 뛰어든다. 대표 브랜드 '팬틴', '비달사순', '아이보리'등을 중심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으며 품목의 다양성에서 다소 밀리는 만큼 국내 시장에 아직 선보이지 않은 보디제품 '올레이', 헤어 브러쉬 등을 선물세트에 포함시켰다. 무스, 스프레이 등 두발관리 용품이 포함된 점도 특징이다. 이수경 한국피앤지 헤어케어 브랜드 매니저는 "이번 선물세트는 추석 대목을 겨냥해 한국 진출 13년 만에 처음으로 출시한 상품"이라며 "가격대가 저렴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정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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