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적지에서 귀중한 첫승을 올렸다.
LG는 15일 대구에서 벌어진 아토스배 98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 최향남의 호투와 서용빈
김동수의 홈런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삼성에 7-3으로
역전승했다. 역대 12차례의 플레이오프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것은 96년 쌍방울이 유일했다. 2차전은
16일 오후 6시 역시 대구에서 벌어진다.
1회 : 먼저 포효한 사자
1회말, 삼성 방망이에 불을 붙었다. 선두타자 강동우가 LG 선발
최향남의 초구를 통타, 좌전안타를 기록하자 후속타자들도 거침이
없었다. 무사 2루서 김종훈의 좌전적시타와 김한수와 최익성의
중전적시타로 3-0, 기세를 올렸다.
2~3회 : 되살아난 쌍둥이의 집중력
LG 타선은 2회부터 달아올랐다. 포스트시즌용으로 긴급투입한
서용빈이 1사후 11구까지 가는 신경전끝에 삼성 선발 박충식의
직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넘겼다. 그리고 3회초, LG 특유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볼넷으로 출루한 유지현이 김재현의 중월
2루타로 들어온뒤 심재학의 좌전적시타로 3-3 동점. 여기에
서용빈의 희생들라이로 마침내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4~7회 : 뜻밖에 이뤄진 최향남-박동희의 어깨대결
1회에 불안하기만 하던 최향남은 2회말 1사3루의 위기를 넘긴뒤
달라졌다. 특유의 체인지업이 살아나 삼성타선을 잠재웠다. 결국
최향남은 7과3분의1이닝동안 6피안타 2볼넷 5삼진 3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 3회 삼성의 세번째투수로 등판한 박동희도
4와3분의1이닝동안 4피안타 8삼진 1실점으로 호투. LG는 6회
손지환의 2루타로 다시 한점을 추가.
8~9회 : 쌍둥이의 끝내기
LG는 끝내기에 돌입했다. 8회 1사서 잘 던지던 최향남을 냉정하게
불러들이고 최창호를 투입했고 9회 송유석을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렸다. LG의 이같은 계투작전에 삼성은 4회이후 단 1안타도 못
때리는 빈공. LG는 9회초 김동수가 좌월투런포를 쏘아올려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대구=김삼우·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