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마음 놓아선 안돼… 승부 쐐기 박는 추가골 필요

현오석, 기재부 직원에 e메일

현오석

현오석(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기 회복세와 관련, "경기 흐름을 공세적으로 지배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추석을 앞두고 15일 기재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나 지표 추이를 믿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가 가져올 이번 '신흥국 위기' 국면에서 한국은 과거와 다르고 또 신흥국들과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음을 놓기에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만하면 됐다'고 안심하는 것은 축구로 비유하면 선제골 넣은 뒤 그대로 경기가 끝나기를 바라며 수비에 치중하는 소극적인 자세"라며 "게임이 끝날 때까지 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경기흐름을 공세적으로 지배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회복 조짐이 감지되는 지금의 상황이 경제주체 전반에 '심리적 훈풍'이 불도록 하는 한편 투자와 소비ㆍ고용 전반으로 회복 기운이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부총리는 이를 위해 "우리가 처방한 주요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꼼꼼하고 집요한 실행력을 발휘하는 등 경제활성화에 업무 초점을 맞추자"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한편 "우리를 둘러싼 정책 공간이 좁다 보니 세법개정안과 예산안을 만들면서 우리의 운신 폭이 작았던 게 사실이고 따라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정치권ㆍ언론ㆍ자치단체ㆍ이해관계자의 요구와 지적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처 우리가 챙겨보지 못한 보완점이 나오면 고치는 것에 인색하지 않되 다만 정부안의 핵심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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