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압박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14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제 남은 과제는 앞으로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폭으로, 어떤 속도로 상향 조정할 것이냐이다"라고 말한 만큼 정부와 금융당국 모두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고민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남은 문제는 추가 금리인상의 시점. 금리인상의 키를 쥐고 있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미리 시그널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금리인상 시그널이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한은이 직접적으로 시장에 줄 수 있는 시그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거시경제 지표가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ㆍ4분기와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7월 물가와 산업활동동향, 주택담보대출, 가계부채 등의 지표가 추가 금리인상의 시그널이 된다는 말이다. 이미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하반기, 이르면 오는 9월께 0.25~0.5%포인트선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10월께 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릴 것"이라며 "물가상승 압력 요인이 되고 있는 원화가 2개월 안에 1,100원 수준으로 반등하지 못한다면 9월이라도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A메릴린치는 선제적인 정책대응으로 3ㆍ4분기 0.25%포인트 인상한 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또 내년 중 1%포인트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9월과 4ㆍ4분기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