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장을 떠받치지 못하면 주가가 추가상승하기 힘들다. 이렇게되면 시중부동자금이 간접투자시장으로 유입되기 힘들고 투신권도 주도매수세력이 되기 힘들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증시진로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대부분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순매도 추세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윤삼위(尹三位) 대리는『외국인은 대우와 투신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기 시작한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2조5,000억원을 순매수함으로써 올들어 그동안 순매도했던 물량을 전부 사들인 셈이다』며『한국물량을 조정하고 있는 것일뿐 순매도 추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본증시 등 해외증시가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고 국가신용등급 상향기대감 등 주변여건이 좋기때문에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누적순매수로 돌아서고 18일 순매도폭을 줄이고 있는게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현대증권 선물영업팀의 노선(盧善) 과장은『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며『해외증시의 호조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으로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선 오는 25일 추수감사절 휴가, 연말 Y2K우려, 국제펀드 결산을 앞두고 매매비중을 축소하며 시장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것으로 내다봤다. 투신권도 주가가 추가상승하지 않고 멈칫거리자 환매가 늘어나며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신의 나인수(羅仁洙) 이사는『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어들고 투신권도 당장 매수에 나설 처지가 아닌만큼 이번달말까지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초 상승장이 기대되는만큼 연말에 이르면 투신권의 매수세가 살아나 지수가 상승추세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