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찾은 정운찬 MK와 무슨 얘기 나눴을까

임직원 동반성장 강연차 방문
"이익공유제 오해 부분 있어 도입 필요성 설명한것" 불구
'재계 상대 설득작업' 분석도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현대차그룹을 방문해 정몽구 회장과 면담을 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재계를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 위원장은 현대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의 길과 대ㆍ중소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을 방문했다. 강연에 앞서 정 위원장은 정몽구 회장과 잠시 면담을 갖고 이익공유제의 도입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이익공유제에 대해 재계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에 대해 잠시 설명하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도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동반성장과 관련해 (정 회장과) 전반적으로 얘기를 나눴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할 자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대차는 (동반성장과 관련해)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면담 후 진행된 강연에서는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현대차의 한 임원은 "최근 양극화 이슈 등을 언급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필요성을 강조한 일반적인 강연이었다"며 "강연에서 이익공유제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협력업체 수가 수천여개에 달하는 등 동반성장과 관련해 상징성이 큰 기업이기 때문에 정 위원장이 정 회장을 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만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조만간 재계의 대표 격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만날 것"이라며 이밖에 다른 그룹 총수들도 잇따라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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