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KTFT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LG전자로서는 국내 휴대폰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탈환하고 KTF와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KTF도 매각대금으로 순이익 증가 및 주주환원 확대 등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우리투자증권은 “LG전자는 지난해 SK텔레콤의 휴대폰부문 자회사 SK텔레텍을 인수한 팬택계열에 국내 점유율 2위 자리를 뺏겼으나 KTFT 인수를 통해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KTF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형성해 안정적으로 물량공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발 더 나아가 KTF 지분 10%를 보유한 일본 NTT도코모와 교류를 확대해 일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LG전자는 이달부터 NTT도코모전용 휴대폰 공급을 시작했다”면서 “세계에서 고성능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고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KTFT 인수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KTF 입장에서도 KTFT 매각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KTF는 올해 하반기부터 W-CDMA/HSDPA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 서비스의 경우 단말기업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매각대금이 500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올해 순이익이 227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 주주이익 환원금액도 주당 1,447원에서 1,505원으로 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증권사들은 LG전자의 KTFT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내 휴대폰시장이 지난 1999년부터 성장을 멈춘데다 KTFT의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