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재경(16·청주 신흥고1)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코오롱 제58회 한국 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경은 10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1999년생으로 고교 1년생인 그는 코스 세팅을 까다롭게 하기로 이름난 한국 오픈에서 산뜻한 출발을 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재경은 지난해 베어크리크배와 대보그룹배 등 굵직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5승을 올린 차세대 기대주다. 프로 대회에서 선전을 펼친 것도 처음이 아니다. 중3이던 지난해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서는 당시 상금랭킹 2위 박상현(33·동아제약)과 최종일까지 우승을 다투다 3위를 차지해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재경은 중2 때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탈락을 경험한 뒤 기량을 갈고 닦아 지난해 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이재경은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아일랜드 그린이 위협적인 13번홀(파3)에서도 1타를 줄였다. 14번과 16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전반을 이븐파로 마친 그는 후반 들어 4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다 5번, 6번, 8번홀에서 버디를 집중시키며 순위표 상단으로 치고 올라왔다.
올 시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과 매일유업 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도 3언더파 68타를 쳐 생애 첫 승 재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2012년 장타왕을 차지한 김봉섭(32·ZOTAC코리아)도 같은 타수를 기록했다. 상무 소속 허인회(28)와 국가대표 김남훈, 대회 예선전 1위로 출전권을 딴 이지훈 등이 2언더파 70타로 뒤를 이었다. 원아시아 투어 소속의 스티브 제프리스(호주)가 6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