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亞통화 강세 대처방안 긴밀히 협의중"

다니가키 日재무상 본지 단독인터뷰 "위안화 추가절상 中경제에 도움될것"




한국과 일본 정부가 아시아 통화강세 대처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펀더멘털을 벗어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楨一ㆍ사진) 일본 재무상이 밝혔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9일(현지시간) 미 맨해튼 저팬소사이어티 강연 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선진7개국(G7) 성명서에 명시된 것처럼 개별국가 환율이 시장의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이상조짐을 보일 경우 각국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환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또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고 일본의 외환보유고를 다른 통화로 다변화하는 것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환율 등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비해 지역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채권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위안화와 관련해 “중국은 위안화 추가 절상을 통해 통화 신축성을 높여야 하며 이는 중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취약한 금융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40%에 이르는 저축률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앞으로 세계 경제가 고유가와 금리인상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제유가 오름세가 최근 주춤해졌지만 올해도 상승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며 특히 브릭스(BRICs)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과거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고 있다”면서 “선진국과 신흥국가들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금융비용 상승과 성장률 저해 등으로 신흥국가들이 선진국보다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경제에 대해 “아직 일본은 완만한 디플레이션 상태에 놓여 있지만 경기회복을 이끄는 내수소비가 살아나면 7년간 지속돼온 디플레이션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탈출 가능성이 커진다고 해서 일본 중앙은행(BOJ)이 제로금리 정책 변경을 결정하는 데 지나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해 통화긴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올해 일본 경제의 최우선 과제는 디플레이션 탈출과 함께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하는 정부 부채를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비세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장기 집권에 성공한 것은 흔들림 없이 개혁을 지속적으로 전개했기 때문”이라며 “차기 총리의 최우선 과제도 끊임없는 개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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