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용품 온라인 판매 30%이상 싸면 의심을"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회사원 엄모씨(35)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시중보다 20% 가량 싸게 구매한 골프볼 때문에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제대로 맞은 볼이 잘 날아가다가 도중에 뚝 떨어진 것. 실수라고 생각하고 다시 쳤지만 결과는 같았다. 엄씨는 볼을 유심히 살펴본 뒤에야 이유를 알게 됐다. 진품과 겉만 비슷하게 만든 가짜 볼이었던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가짜 골프 용품이 무더기로 유통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까닭에 짝퉁인 걸 알면서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진품으로 오인해서 사는 경우도 적잖다. 실제로 보고 만져 보더라도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겉모양만 비슷하게 만든 짝퉁들이 많기 때문. 골퍼들의 경기력을 떨어뜨리고 안전을 위협하는 가짜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격이 30% 이상 차이 나면 의심하세요= 전문가들은 가격이 너무 싸면 의심하라고 조언한다. 황우진 아쿠쉬네트 코리아 마케팅본부 차장은 "진품 타이틀리스트 Pro V1 볼 12개들이 1세트는 권장소비자가격이 8만원, 대리점 판매가격이 6만 5,000원 가량 된다"며 "6만원 이하라면 마진이 안 남기 때문에 가짜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고 상태를 꼭 확인하세요= 짝퉁 용품의 경우 로고가 조잡하게 찍혀 있다. Pro V1 볼의 경우 로고의 인쇄가 흐릿하고 번져있는 게 발견된다.(왼쪽 사진) 타이틀리스트 D1 드라이버는 뒷면에 박혀 있어야 할 로고가 앞쪽으로 나와 있는 경우도 있다. ◇눈에 안 띄는 곳 잘 살펴야= 모자나 장갑의 경우 박음질과 재봉선이 조악한 경우가 많다. 나이키 SQ2 3번 우드는 정품과 누운 각도도 다르고, 헤드크기와 샤프트 길이도 차이가 난다.(오른쪽 사진) ◇황당한 광고를 조심하세요=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구매자를 유인하기 위해 최신형 모델이란 점을 강조한다. Pro V1 볼의 경우 2007년형, 2009년형 등이 출시됐는데 지난해 2008년형 모델이란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기도 했고, 존재하지도 않는 '한정판' 모델이 불쑥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