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도 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빨라지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5일 인도 중앙은행에 현지 사무소 개설 인가 신청을 냈다. 사무소 설립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기업은행은 사무소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지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점을 내는 게 목표인데 현지 당국이 사무소를 낸 후에 지점을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사무소에서 지점을 내는 데는 7~8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 사무소를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 고위관계자는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 진출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며 "현지 지역 조사 등 진출 가능성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캄보디아 프놈펜시에 두 번째 지점을 열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연내 중국 청두 지점을 추가로 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국내 시장의 수익 비중을 줄이고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부문을 늘리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점을 내 현지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도 소매금융을 강화하고 있어 해외 진출은 필수"라며 "대규모 은행 인수작업보다는 지점을 꾸준히 내는 방식으로 해외진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