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미국·영국·일본 등지의 해외 부동산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프랑스·호주 등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연기금 약 3,500억원을 투입해 영국 런던의 도심업무지구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2곳을 인수한다고 5일 밝혔다.
공단이 사들인 '40 그로스버너 플레이스(40 Grosvenor Place)'는 버킹엄궁 인근에 위치한 첨단시설을 갖춘 지상 6층, 지하 1층, 연면적 1만9,800㎡ 규모의 업무용 빌딩이다. 지난 2001년 영국 내 최고 상업업무공간으로 선정됐으며 공단은 이 빌딩의 지분 50%에 약 1,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런던 도심에 위치한 '88 우드 스트리트(88 Wood Street)' 또한 우수한 디자인을 갖춘 업무용 건물(지상 17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2,374㎡)로 1999년 준공된 최신 건물이다.
두 빌딩 모두 현재 100%의 임대율을 보이고 있으며 공단은 각각 연 6%의 임대수익률과 추후 가격 상승으로 매각시 9%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예상한다.
공단은 영국 런던 부동산 시장은 2007년 상반기 이후 가격이 조정돼 투자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공단은 올 8월 미국 뉴저지와 피닉스에 있는 쇼핑몰에 각 50%의 공동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기금운용본부의 한 관계자는 "두 곳의 쇼핑몰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해 배당수익으로 연 8%의 우선수익권을 확보했으며 매각할 때도 원금에 14%의 추가 이익을 받기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앞서 7월 4,600억원대의 일본 오피스빌딩을 공동으로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미국·영국 등 세계 주요 도시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런던의 HSBC 본사 빌딩 매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세계 주요 부동산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급락했으나 최근 바닥을 치고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며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의 부동산에 대한 직접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