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ㆍ4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항공ㆍ해운 등 물류업계가 바닥을 찍고 3ㆍ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3ㆍ4분기부터는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환율 상승, 경기침체 등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던 악재들이 다소 진정돼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ㆍ해운 등 물류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2ㆍ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됐으나 3ㆍ4분기부터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ㆍ4분기에 매출액 2조74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273억원으로 1ㆍ4분기 66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ㆍ4분기 매출액이 8,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1,295억원으로 1ㆍ4분기 1,201억원보다 94억원 늘어났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으로 해외 여행객이 크게 줄어든데다 유가까지 상승세로 전환돼 영업손실폭이 커졌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미주와 유럽 지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물동량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아 운임상승이 늦어져 대형 3사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모두 악화됐다. STX팬오션은 2ㆍ4분기 8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무려 2배 가까이 늘었다. 한진해운은 2,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1ㆍ4분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현대상선 역시 1,4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965억원보다 500억원이나 늘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 특성상 운임지수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약 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2ㆍ4분기 최악의 실적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며 "그나마 해외 선사들에 비해서는 선방한 편"이라고 말했다. 항공ㆍ해운업계는 2ㆍ4분기 최악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3ㆍ4분기부터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경우 3ㆍ4분기는 휴가철이 있는 성수기인데다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인천공항 기준 국제여객선과 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와 5.3% 감소해 2ㆍ4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완화됐다"며 "3ㆍ4분기부터 내국인 출국자 수 회복으로 국제선 여객 수입이 증가하고 환율 하락으로 비용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역시 2ㆍ4분기 평균 발틱운임지수(BDI)가 2,700대로 1ㆍ4분기 대비 80%가량 상승했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어 실적개선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에 따라 운임이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의 철광석 물동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2ㆍ4분기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해운사들의 주가가 최근 잇달아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