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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차 '유럽 질주'
기아'씨드' 月1만330대 팔아 목표치 20% 웃돌아현대 이달말 시판 'i30'도 예약주문 몰려 돌풍 예고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기아 씨드
현대 Ⅰ30
현대ㆍ기아차가 씨드(Cee’d)와 i30(프로젝트명 FD)을 양날개로 삼아 유럽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초 선보인 씨드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목표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했으며 이달 말 시판을 앞둔 i30도 벌써부터 예약주문이 몰리는 등 유럽 현지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되고 있는 씨드의 유럽 판매량(출고 기준)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모두 5만1,653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한달 평균 1만330대를 판매한 것으로 당초 목표치(8,750대)를 20% 가까이 웃돌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는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공장의 생산목표를 지난 3월 1만3,000대로 늘린 데 이어 5월에도 또다시 1만6,000대까지 끌어올렸다.
씨드가 2004년 유럽에 출시됐던 쎄라토와 달리 선전하고 있는 것은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하는데다 15만㎞ 보증수리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유럽 현지에서 즐겁고 활력을 주는(Exiting & Enabling)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데이비스컵 스폰서 계약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FiFA 후원사로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이달 말 유럽 현지에서 고객들을 초청해 i30 시승회를 개최하는 등 i30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유럽고객을 지향한 유럽 스타일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초기부터 인기몰이에 나설 것”이라며 “i30의 경우 오는 2009년부터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양산될 모델이라 각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우선 5도어 모델을 연말까지 5만3,200대 판매하고 내년부터 왜건 모델을 포함해 모두 10만대 이상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i30의 현지가격은 씨드보다 높지만 유럽의 경쟁 차종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방침”이라며 “체코공장의 준공을 앞두고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30과 씨드가 동일한 엔진과 플랫폼으로 생산됨에 따라 유럽시장에서 상대방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씨드와 i30이 유럽에서 시장규모가 가장 큰 ‘C세그먼트’에서 경쟁함에 따라 서로의 시장을 갉아먹을 수 있다”며 “초기 론칭 과정부터 철저하게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입력시간 : 2007/06/12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