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내수산업으로 분류돼온 화장품 산업의 해외매출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2012년 3년간 주요 화장품 기업의 해외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해외매출은 지난 2010년 908억원에서 지난해 2,323억원으로 2년만에 156%나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매출 성장률(36%)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해 해외매출의 영업이익률도 16%로 국내(11%)보다 좋았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도 2년만에 해외 매출이 2,667억원에서 4,428억원으로 66%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성장률 38%의 2배 수준이다.
원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같은 기간 수출이 174억원에서 283억원으로 64% 늘었다.
주요 화장품 업체의 해외매출이 늘어난 것은 수출 증가와 함께 외국 업체 인수합병 등으로 해외법인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외매출이 급증한 LG생활건강의 경우 일본에서 인수한 긴자스테파니의 매출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10억6,700만달러)이 처음으로 수입액(9억7,800만달러)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화장품 산업은 내수 업종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2~3년 새 해외매출 비중이 두자릿수를 차지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 향상과 한류 에 힘입어 한국 대중문화 인지도가 해외에서 높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