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시즌6승… 페덱스컵 1위 탈환

BMW챔피언십 최종
양용은·나상욱도 30명만 나서는 투어챔피언십 출전 확정

'골프황제' 앞에 큰 나무는 장애물도 아니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환상적인 트러블 샷을 앞세워 시즌 6승을 올리며 페덱스컵 랭킹 1위에 복귀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인근 레먼트의 코그힐C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세번째 대회인 BMW챔피언십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완승을 거뒀다. 우즈는 전날 무려 10타를 줄이며 2위에 7타나 앞선 채 이날 경기에 나섰다. 우승은 사실상 예약했고 얼마나 멋진 플레이를 펼치느냐가 관심거리였다. 골프황제의 팬서비스는 환상적이었다. 9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으로 때린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1m 앞에 아름드리 나무가 있어 그린을 바로 공략하기는 어려운 상황. 우즈는 오른쪽으로 출발해 왼쪽으로 휘어지는 의도적인 훅샷을 구사했다. 볼은 그린 앞에 떨어진 뒤 굴러 홀 1.5m 앞에 멈춰 섰다. 이 홀 버디로 전반 1타(버디 2개, 보기 1개)를 줄였고 15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홀 2.5m에 붙여 이글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짐 퓨릭(미국)이 5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우즈와의 격차는 컸다. 퓨릭은 11언더파로 마크 레시먼(호주)과 함께 8타 차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이 없었던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내줬던 페덱스컵 랭킹 1위에 복귀했다. 나상욱(26ㆍ타이틀리스트)은 공동 8위(5언더파)에 올라 페덱스컵 18위가 되면서 이번주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출전을 확정 지었다.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은 65위(13오버파)에 그쳤지만 페덱스컵 랭킹 21위로 30명만 나서는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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