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지수가 지난주말 954포인트선까지 밀리며 지난 2001년 9ㆍ11테러 직후의 지수대를 향해 추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이 나타날 경우 큰 바닥을 만들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7일 954.42포인트를 기록, 지난 2001년 9월17일 기록한 저점 917.16포인트와 불과 30여포인트 차이로 육박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증권업종이 대중주의 대표주자로 종합주가지수가 큰 바닥을 형성할 경우 스마트머니(개인 거액투자자금)의 타깃이 돼 고수익을 기록한 사례가 많아 이번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증권업종의 주가동향을 보면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ㆍ대신증권ㆍ동원증권 등 우량 증권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하락 폭이 작지만 다른 종목군 중에는 이미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의 주가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매각추진이 지연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대우증권은 지난 주말 3,220원을 기록, 상장이후 최저가격인 지난 2000년5월의 2,950원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증권도 4,315원을 기록해 지난 2000년1월의 저점 4,105원에 육박했고 IMF사태 당시 기록한 최저점인 2,520원을 향해 추락하고 있다. SK그룹 수사 충격으로 주가가 떨어진 SK증권도 지난주말 한때 985원을 기록했다가 1,000원에 마감해 IMF 당시 기록했던 705원과 200여원 차이로 접근했다.
최민철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업종이 거래량 감소와 수익 수수료 감소라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당장 주가회복의 모멘텀이 없지만 이미 가격상으로 바닥권에 육박하고 있어 증시자금이 유입될 조짐이 나타나면 회복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 매수에 나설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