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부행장

김병호 부행장

김정태 행장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이 내부 인사인 김정태 하나은행장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차기 하나은행장과 퇴임을 공언한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자리에 누가 앉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은행장 자리에는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병호(51) 경영관리그룹 부행장과 이현주(53) 리테일그룹 부행장, 김인환(53) 중국법인장 등의 하마평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 이들 부행장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젊은 인재 발탁론'을 등에 업고 회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차차기 후보에 더 어울린다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사퇴하면서 젊은 후계자를 내세워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개연성도 제기됐지만 김정태 회장 카드가 유력해지면서 두 부행장은 하나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 부행장은 지난달 27일 김 회장의 기자간담회에 부행장으로는 유일하게 동석해 회장의 복심을 아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다만 영업 경험이 없는 관리통이라는 점은 감점 요인이다.

반면 이 부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의 실무 책임을 담당하는 등 기획관리에 능한데다 현재 영업조직을 거느리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들 두 부행장의 무게중심이 막상막하라는 평가 속에 이 부행장이 반 발짝 앞서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안팎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다잡아는 데는 이 부행장이 더 적임자라는 얘기다.

김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김 법인장은 이미 시너지추진단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차기 행장 자리에서는 한걸음 물러나 있다.

은행장에 비해 지주 사장의 하마평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은행장 후보군이 자연스럽게 지주사 사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지만 금융지주 서열 2위 자리를 맡기에는 연배나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커리어 등을 이유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행장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지주사 사장 자리를 반드시 채워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