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급이하 현장간부들로 업무 정상추진”한보철강의 위탁경영을 맡은 포항제철은 한보의 현직임원들을 전원 퇴사시키고 백지상태에서 임원진을 재구성키로 했다.
6일 포철과 한보철강에 따르면 한보철강의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선임된 손근석 전 포스코개발회장이 보전관리인에 취임하면서 홍태선 한보철강사장이 사퇴했으며 안정준 당진제철소장과 김형용 당진제철소연구소장(부사장)도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 이밖에 30여명의 한보철강 임원들도 일괄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법원의 한보철강에 대한 재산보전처분 명령과 함께 임원들이 퇴진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다』고 밝혔다.
재산보전관리인을 맡은 손근석 관리인은 『부장급 이하의 현장간부들만으로 제철소 정상화 업무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퇴직임원들에 대한 선별적인 구제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당초 현장 업무의 연속성 유지를 위해 안정준 소장을 비롯한 일부 현장임원들이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손관리인은 위탁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임원조직을 전면 재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편 손관리인은 이날 포철소속 「한보철강 지원반」 일행과 함께 헬기편으로 당진제철소로 출발했다. 손관리인은 『설을 앞두고 당진제철소 현장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당진에 다녀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철의 한보철강 지원반 가운데 일부 직원은 서울 대치동 한보철강에 나와 위탁경영을 위한 서류검토작업에 착수했으며 설 연휴기간에도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한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