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채보유 전체 50% 넘어 첫 美 기관 추월 亞 국가들 대거매입 가격 급락땐 손실 불가피
입력 2004.06.14 17:37:14수정
2004.06.14 17:37:14
외국인들이 미국 정부의 최대 채권자가 됐다.
지난 3월말 현재 외국인들의 미국 국채(유통 채권 기준) 보유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기관들의 보유 규모를 앞질렀다.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달러 표시 국채를 대거 사들이고 있어, 채권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미국 연방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 유통 국채 규모는 1조6530억달러로, 전체 국채 가운데 50.6%를 차지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으로 채권가격하락이 우려되던 올 1분기에도 해외 투자자들은 총 1,700억달러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 아시아계인 중앙은행들의 순매수 규모는 960억달러에 달했다. 일본 중앙은행은 엔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1분기에만 총 15조2,000억엔(1,380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매입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미 국채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미 국채 수요가 막대한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 국채 시장을 가능케 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채권 시장에서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이들 채권 보유 기관들은 대규모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월초에 비해 현재 1%포인트 상승했지만, 시장에선 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