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글로벌 운용자산 규모를 100조원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해외 운용규모가 절반인 50조원에 달할 것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현지 자산운용업체인 호라이즌 베타프로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마친 뒤 미래에셋의 청사진을 이 같이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면서 박 회장이 제시한 비전은 꿈이 아닌 현실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월 대만운용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베타프로 인수를 통해 해외 현지 운용사 두 곳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이번 베타프로 인수는 금융 선진 시장이라 일컬을 수 있는 북미지역에 직접 진출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베타프로가 보유한 호주 운용사 베타쉐어까지 손안에 넣음으로써 미래에셋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호주시장까지 보폭을 넓히게 됐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 현지법인과 업무 협력을 통해 베타프로의 미국시장 진출을 진행할 방침이며 호주의 베타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적극 공략에도 나선다. ETF사업을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전체로 넓혀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인수는 규모면에서도 미래에셋의 몸집을 크게 불려줄 전망이다. 한국과 홍콩에 상장된 미래에셋 TIGER ETF 운용자산은 약 1조2,000억원 대. 여기에 호라이즌 베타프로 캐나다와 호주의 베타쉐어 운용자산 3조3,000억원이 더해지면 미래에셋의 ETF 운용자산은 4조5,000억원 대에 달하게 된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2003년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 당시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래에셋 운용하는 해외펀드를 제공하는 '국내용'해외진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8년 미래에셋의 주력 펀드들을 홍콩과 미국, 유럽 투자자들에게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9년부터 해외 현지 회사 인수를 통한 직접 진출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09년 중국 합작 운용사 설립계약 ▦2011년 대만 라이프자산운용 인수 ▦2011년 캐나다 자산운용사 인수 등의 성과를 일궈내게 된 것이다. 특히 현지 운용사 인수 작업은 인수 과정에서 시너지를 최대화시키면서 현지회사가 보유한 장점을 훼손치 않기 위해 현지 경영진을 활용하고 회사 자체의 성장 전략을 검토하는 방식의 경영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실제 박 회장은 이번 인수계약 후 "현재 베타프로 경영진을 신뢰하고 있으며 베타프로가 성장하도록 함께 일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현지의 우수한 인재를 영입한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국내외 법인을 통한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시키고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 꾸준히 나설 계획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격상은 물론 규모의 대형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