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알아야 경영을 한다.”
과거 데이터 분석이나 금융시장 전망 등 일부 분야에서만 활용돼 온 수학이 인사ㆍ마케팅ㆍ광고 등 전 사업영역으로 적용대상을 넓히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3일자)에서 과거 실리콘밸리나 월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학이 이제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은 서비스 사업부 소속 기술자 5만명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분류해 상황별로 최적의 팀을 구성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IBM은 이를 위해 기술자들에 대한 각종 정보를 모아 200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한 후 이메일 사용빈도나 작업일지 등을 계량적으로 분석한다.
예를 들어 이메일 사용 횟수가 많은 기술자라면 사교성이 좋은 만큼 공동작업을 수행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식이다.
IBM에서 통계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사메르 타크리티는 “사람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이 작업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및 컨설팅업계도 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에피션트 프론티어는 온라인 광고에 수학적 최적화 방식을 적용, 광고에 대한 응답률 및 투자수익률을 미리 계산해주고 있다.
또 컨설팅회사인 에놀로직스는 7만여종의 와인에 대한 정보를 알고리즘을 이용해 분류하고 이를 통해 와인 제조업자들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와인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수학에 의존하는 이유는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분류와 분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강력한 컴퓨터와 저장장치만 가지고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으므로 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학과 관련된 기업을 설립해 돈방석에 앉은 기업인들도 늘고 있다. 닐 골드만은 수학에 근거한 금융분석회사인 캐피털Q를 설립한 후 이를 2억2,500만달러를 받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팔았고 아미트와 발라즈 싱 형제는 유전공학 연구에 사용되는 알고리즘 개발업체를 3억3,700만달러에 매각했다.
수학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학 전공자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응용수학과의 톰 레이톤 교수는 “과 전체 학생들이 야후나 구글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최고 수학자들은 이제 새로운 글로벌 엘리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수학 리서치그룹 책임자인 제임스 샤츠도 “지금보다 수학자들이 더 좋았던 시절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