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답보 상태
국내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건설 계획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폐기물 처리장 사업 시행자인 한국전력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를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공모를 신청한 지자체가 하나도 없어 사실상 방사성 폐기물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키 어렵게 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쌓인 방사성 폐기물이 4,000톤에 달하고 매년 600톤에 이르는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어 2006년께가 되면 각 원전의 자체 폐기물 저장 수용량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 처리장 건설이 갈수록 시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자원부가 처리장 건설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2005년까지 4기의 원전(영광 2, 울진2)을 추가로 가동하고 8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어서 폐기물 처리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당초 산자부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처리장 부지 선정을 마친후 2008년에 준공하고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경우는 2016년에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설 부지 선정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자 산자부는 "아직 부지 선정 일정이 2개월 가량 남아있어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법'을 개정해 지자체에 지원금을 약 2,1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자체를 유인한다는 복안이다.
김창익기자
입력시간 2000/12/0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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