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들이 대형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계 펀드 중에서는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계 ‘큰손’들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대거 보유,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가 가장 활발한 CRMC의 포트폴리오는 대형 우량주로 가득했다. CRMC는 삼성전자를 5.03% 보유하고 있고, 이밖에 국민은행(7.19%), 신한지주(5.30%), 현대차(8.05%), 하이닉스(6.05%), 현대모비스(7.59%) 등에 대해서도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투자 목록에는 하이닉스(5.5%), 현대모비스(9.18%), 기업은행(6.05%), 대림산업(7.61%) 등이 이름을 올렸고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는 KT(7.99%), SK텔레콤(5.5%), LG전자(6.31%), 대덕전자(15.02%) 등 주로 대형 전자ㆍ통신주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JF에셋매니지먼트도 CRMC에 버금가는 왕성한 투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형 건설주인 대림산업(8.3%)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5.01%), 한화석유화학(9.1%), SK케미칼(6.2%) 등을 사들였고 무엇보다 다른 외국계 펀드와 달리 증권주에도 관심을 보여 우리투자증권 지분 7.53%, 한양증권 지분 8.04%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계 큰손들의 투자액도 크게 차이가 났다. 특히 1위와 2위 간 투자액 차이가 10조원에 육박해 눈길을 끌었다. CRMC는 총 13조9,475억원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 2위인 LSF-KEB홀딩스(4조4,750억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CRMC는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비롯해 총 33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금액 및 양적인 면에서 다른 외국계 펀드를 압도했다. 이밖에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3조5,134억원을 투자해 3위를 기록했고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2조6,766억원), JF에셋매니지먼트(2조4,14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종목당 보유지분이 10%를 넘는 펀드는 오펜하이머펀드가 화인텍ㆍ더존디지털ㆍ다날ㆍ중앙건설ㆍ모빌리언스 등 7개 종목에 지분 10% 이상을 확보해 가장 많았고 CRMC는 삼성엔지니어링ㆍ삼성전기ㆍ부산은행ㆍ대구은행ㆍ에스에프에이 등 총 5개 종목에 대해 1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RMC에 이어 가장 많은 29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JF에셋매니지먼트는 신세계푸드(12.99%)와 에스엘(11.94%)의 지분을 대량 확보했고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는 현대산업(12.19%), 국순당(10.04%)에 10% 이상을 투자했다. 반면 LSF-KED홀딩스와 유로퍼시픽그로스펀드는 한 기업에만 ‘올인’해 각각 외환은행 지분 51.02%, 국민은행 지분 5.4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