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인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퇴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상근부회장 자리를 LG나 현대차그룹 출신에게 맡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LG 등 해당 그룹들은 상근부회장 파견 등에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재계단합’을 위해 사무국을 총괄하는 상근부회장을 LG나 현대차그룹 인물에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이와 관련, LG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는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앞서 삼성 및 SK그룹과 접촉, 사전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재계의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단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주요 그룹의 인사들이 전경련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LG나 현대차 그룹에서 상근부회장이 나온다면 재계 단합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전경련의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상근부회장직을 맡긴다는 방안은 전경련측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아직 후보를 추천한 일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이번주까지는 전형위원회 등을 통해 후임자를 공식 발표하겠다는 전경련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현명관 부회장은 이르면 이번주 초 기자간담회를 갖고 용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현 부회장은 퇴임 후 삼성으로 다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