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만 되면 삼성 사장님 기다려져요

10년째 쪽방촌 찾아 봉사활동
찜질기 식품 등 겨울나기 지원

김창수(왼쪽부터) 삼성생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서준희 삼성사회 봉사단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삼성 사장단이 11일 서울 용산 지역 서울역 쪽방촌 봉사활동에 참여해 거주민들에게 전달할 생필품 세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삼성그룹 사장단 32명이 11일 서울 지역 6개 쪽방촌으로 출동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생필품과 오리털 방한조끼를 전달하고 말벗도 돼드리기 위해서다. 삼성 임직원들도 전국 6,100여개 쪽방촌에 라면·참치캔·김 등이 담긴 생필품 세트와 오리털 방한조끼 등 총 6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고 벽화 그리기와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쳤다.

삼성 사장단의 쪽방 봉사활동은 지난 2004년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날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서울 용산구 쪽방에 거주하는 이봉희(86·가명) 할머니를 찾아 올해 관절염과 백내장 수술을 받아 힘들어 하는 할머니를 위로하고 찜질기·건강식품·돋보기 등을 선물했다.

또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서울 남대문 쪽방의 김성배(80·가병) 할아버지를 방문해 방한조끼를 입혀드리고 추운 겨울을 잘 나시도록 얘기를 나눴다.

정수현 서울역쪽방상담소 소장은 "삼성 임직원들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쪽방을 찾아와 대화도 나누며 외롭고 아픈 마음까지 챙겨주고 있어 연말만 되면 쪽방 주민들이 삼성 임직원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용산 쪽방에 거주하는 이창준(84·가명) 할아버지는 "쪽방에서 30년이 넘게 생활했지만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나에게 겨울이면 잊지 않고 찾아주는 삼성 사람들이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울먹였다.

한편 삼성은 이날 최고경영자(CEO) 쪽방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임직원 가족과 지역사회 파트너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 봉사활동을 펼친다. 올해 19년째를 맞은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에는 8만5,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전국의 사회복지 시설, 자매결연 마을과 학교 등을 방문해 난방유와 연탄, 송년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SDI 합창동호회 25명은 이날 용인노인요양원을 방문해 100여명의 어르신을 위한 송년음악회 공연을 펼치고 무릎담요 등 방한용품을 전달했다. 또 삼성은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전국 220여개 쪽방에 도배, 장판 교체, 단열재 보강, 방한용 창호 보수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하며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