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기업/서전] 타임머신

「밀레니엄 코레이」는 이미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몇몇 유명 기업들이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물건을 납품하고 싶다고 아우성을 칠 정도니까.비행기가 영종도 공항을 이륙하자 李부장은 문득 10년 전의 일이 떠올랐다. 해외 수출용 브랜드인 「코레이」가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모두가 기뻐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이제 그 때의 제품들은 잘 수리해서 세계에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기증하고 있으니까. 미국 패션의 중심지 라스베이가스에 도착하니 과연 「밀레니엄 코레이」의 인기는 대단했다. 안경 렌즈를 감싸는 림, 렌즈와 렌즈를 연결하는 브릿지 안경다리인 템플과 안경 액세서리들이 각각 세 가지씩 한 상자에 담겨 있어 의상이나 분위기에 따라 스스로 간편하게 조립하여 하나의 안경을 수십 가지 디자인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서전이 개발한 우주용 특수 안경테는 우주 비행사는 물론 일반 관광객에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우주여행의 필수품 베스트 10」에 선정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마침 라스베이가스의 가상 체험관에서 패션쇼가 열리고 있었다. 이 패션쇼는 사이버공간에서 자신에게 맞는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골라 패션쇼를 열고 베스트 드레서를 선출하는 대회다. 이 패션쇼에서 서전 안경테의 인기는 대단해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이용했다. 특히 가벼운 소재로 착용감이 좋고 다양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사이버 공간에서 실제와 꼭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니 정말 십년 전만 해도 상상치 못할 일이었는데…. 강창현 기자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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