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ㆍ4분기 CJ엔터테인먼트는 투자 작품의 잇단 흥행 부진으로 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분법 평가이익에서 57억원을 챙겨 13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지분법 평가의 대상이 된 자회사 CJ CGV의 가치가 드러난 결과다.
CJ CGV는 CJ엔터테인먼트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다. 현재 24개 사이트, 193개 스크린을 운영중이며 연말까지 25개 사이트, 203개 스크린으로 확장된다.
지난해 매출 1,823억원(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 순이익 329억원(43.0% 증가)의 실적을 냈다. 3분기에는 매출이 634억원(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 순이익이 113억원(44.2% 증가)으로 매번 급신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이 회사는 거래소 상장을 위해 예비상장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연말에 상장될 예정으로 공모 예정 주식수는 309만주, 주당 공모예상가는 2만3,000~2만7,000원.
CJ엔터테인먼트는 CGV가 상장할 때 110만여주의 구주매출을 일으켜 지분을 처분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지분은 36.5%로 떨어진다. 구주매출을 통해 들어오는 투자자산 처분이익은 2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CJ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보유지분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여전히 1대 주주의 위치를 유지하며 ▦지분이 떨어지는 대신 처분이익이 들어와 자산가치가 증대되고 ▦CGV의 상장으로 이 회사로부터 들어오는 배당금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이 기존의 30%에서 50%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CGV의 지분가치는 지분율 하락 이후 주당 1만6,700원이다.
최근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1만8,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오로지 CGV만으로 주가가 형성된 셈이다.
그만큼 CJ엔터테인먼트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