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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1)이 날면 레버쿠젠이 이긴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의 승리를 가져오는 복덩이로 떠오르고 있다.
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뉘른베르크전에서 손흥민은 2골을 몰아쳤다. 전반 36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논스톱 슈팅, 선제골로 연결하더니 2대0이던 후반 34분엔 쐐기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패스를 받아 이번엔 왼발로 마무리했다. 레버쿠젠의 3대0 대승.
3주 전 해트트릭에 이어 다시 한 번 몰아치기로 리그 5ㆍ6호 골을 작성한 손흥민에게 독일 일간지 빌트는 최고 평점인 1점(5점이 최하)을 줬다. 골닷컴도 손흥민에게 4.5점(5점 만점)을 주며 경기 MVP로 선정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전체 성적은 18경기 출전에 8골 5도움이 됐다.
올 시즌 들어 정규리그에서 손흥민이 골이나 도움을 올리면 레버쿠젠이 반드시 이기는 기분 좋은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레버쿠젠은 지난 8월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손흥민은 7라운드 하노버전에서도 어시스트로 2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함부르크전에선 해트트릭 폭죽을 쏴 올렸다. 레버쿠젠은 이날 뉘른베르크전 승리로 11승1무2패(승점 34)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승점 38)에 이은 분데스리가 2위다.
경기 후 손흥민은 “팀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크게 패한 뒤 거둔 승리라 더 기쁘다”며 “골을 넣고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 것은 어머니와 이모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양준호 기자 migu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