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뉴욕라이프(뉴욕생명)의 한국 시장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생명은 최근 도이치방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현재 대만과 홍콩, 한국지역의 자회사를 오는 10월까지 매각하기로 하기로 했다.
현재 홍콩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며 매각가는 7,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푸본 파이낸셜(Fubon Financial)그룹을 비롯해 차이나트러스트 파이낸셜(Chinatrust Financial), 캐나다 메뉴라이프(Manulife), 프랑스 악사(AXA)그룹, 취리히 인슈어런스(Zurich Insurance)등이 잠재적 인수자로 꼽히고 있다.
홍콩 인수합병(M&A)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 금융그룹과 유럽계 보험그룹들을 중심으로 블록 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대만 뉴욕라이프의 현장 실사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생명 한국법인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뉴욕생명의 한 관계자는 “미국 본사로부터 매각과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만약 관련 내용이 있었다면 공식적으로 발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금융감독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뉴욕생명이 한국 자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현재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뉴욕생명 측에 계약자 보호 및 이전 문제 등에 대한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생명이 매각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업부진’때문이다. 뉴욕생명은 2008회계연도와 2009회계연도 연속으로 각각 733억7,500만원, 436억3,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뉴욕생명은 경영압박이 심해지면서 지난 2년간 미국 본사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매출과 영업력 모두 나아지지 않자 지난해 말에는 미국 본사와 아태 지역본부로부터 공동 검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