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곳중 3곳 2분기 '깜짝 실적'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5곳 중 3곳 이상이 시장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국내의 대표 실적주들이 발표를 준비하고 있어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실적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직면하더라도 주가를 받쳐주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증권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실적을 발표한 28개사 가운데 18곳의 영업이익이 7월초 대비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 예상치를 넘어선 기업도 모두 20개에 달하는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개별 재무재표를 발표한 기업 가운데 시장 전망치가 있는 기업들이다. 기업별로 보면 한전기술은 이달 초만 해도 2ㆍ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74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3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반도체와 전북은행도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80% 가량 많았고 아시아나항공과 모두투어 역시 각각 시장 추정치보다 각각 43%와 62% 웃돌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는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1조8,359억원에 달해 전망치보다 4.62% 많았고,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도 각각 2.56%, 7.63% 증가한 영업이익 성적표를 내놓으며 실적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한전KPS와 SBS, CJCGV등은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보다 35~70% 가량 밑돌아 실망감을 안겨줬다. 매출액에서는 한미반도체가 예상치보다 53%나 많은 547억원을 내놓았고 대우인터내셔널도 증권사들의 전망보다 31% 웃돌았다. 특히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30일)를 비롯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29일) 등 국내의 대표적인 실적주들이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어닝쇼'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 24% 증가한 9조1,000억원과 8,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조5,000억원, 4,000억원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달 초에 잠정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라서 2∙4분기 실적치보다는 향후 하반기의 실적 가이던스를 어느 정도로 제시하느냐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전망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환경 불안이 완화돼야 하지만 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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