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선박펀드주

투자위험종목 지정 이후에도 연일 급등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선박펀드들이 최근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리아퍼시픽05호선박투자회사(이하 코리아5호)와 코리아6호, 코리아7호 등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1일 투자경고종목 지정으로 하루 간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사흘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 달 27일 투자경고종목으로 꼽힌 후 연일 이상 급등현상을 보여 이날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 예고됐다. 이들 종목은 7일 상승할 경우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고 또 다음날인 8일 하루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문제는 이들 종목들이 현재 자본잠식 상태라 주가가 뛸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코리아5호의 경우 1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7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코리아퍼시픽 06호와 07호 역시 31억원과 -7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해운업 상황이 부진해 용선료도 제대 받지 못하는 등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코리아05호의 경우 지난 해 3차례에 걸쳐 주당 총 330원의 선박회사 수입 분배를 했으나 올 들어서는 용선료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이마저도 시행치 못하고 있다. 코리아6호도 용선료가 지급되지 않아 수입분배금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코리아7호 역시 지난 달 20일 용선사에서 용선료를 지급 받지 못했다고 공시에서 밝힌 바 있다.

한국거래소 측 한 관계자는 “이들 선박펀드 주들의 경우 투자경고종목 지정 뒤에도 5거래일간 60% 이상 올라 이날 투자위험종목으로 예고된다”며 “7일도 상승하면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되며 8일 하루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 종목의 경우 평소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상황도 좋지 않으나 연일 이상 급등하고 있다”며 “최근 같이 증시가 침체기를 겪을 때면 이 같이 이유 없이 치솟는 종목이 많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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