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운대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선서를 한 주영민(39)씨는 현직 국어교사로 올해 야간대학 법학과를 지원, 학교 전체 수석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14년째 교단에 서 있는 그가 다시 학생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더 나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다. 주씨는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교육방송(EBS) 모의고사 저술에 참여하며 좋은 교재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고 학교에서도 실력 있는 교사로 인정받았다. “국어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감성적인 면에 치우치다 보니 논리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함을 느껴 다시 배움의 길을 택하게 됐습니다. 가르침과 배움 어느 하나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주씨는 지난해 광남고 고3 담임을 맡아 수험생의 선생님이면서 본인도 수험생이 됐었다. 특히 그의 제자 중에 올해 광운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있어 제자와 동기가 됐다. 그는 8일 “선생님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학생들도 저절로 와닿는 게 있을 것”이라며 밝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