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젠 3.0을 내년 초 발표하겠습니다. 타이젠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어떤 것이든 스마트한 것으로 만드는 운영체제(OS)가 될 것입니다. 목표는 애플의 폐쇄적인 시스템을 여는 것으로 구글과는 계속 협업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할 계획입니다."
최종덕(사진) 삼성전자 부사장 겸 타이젠 기술운영그룹(TSG) 공동의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2013'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타이젠의 향후 계획과 목표, 구글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같이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우선 NTT도코모와 프랑스 오렌지가 올 여름에 타이젠폰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른 곳도 곧 타이젠(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품들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조업체가 '삼성'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노 코멘트"했다.
그는 타이젠이 더 이상 스마트폰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님을 강조했다. "2.0부터는 모바일 폰만이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미 랜드로버 재규어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타이젠을 장착하겠다고 나섰다"고 소개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은 물론 차량 관리와 음악ㆍ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전화, 스케쥴 관리 등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실제로 행사장 한쪽에 타이젠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 랜드로버 차가 전시돼 있다.
최 부사장은 타이젠의 타깃은 '애플'이고, 구글과는 동반자 관계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애플은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제조업체도 싫어하고 운영업체도 싫어한다. 우리는 애플의 시스템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며 "어차피 구글은 우리하고 가는 길이 많이 비슷하니까 계속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공동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소프트웨어에서 이미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더 달라질 것으로 자신했다."삼성은 소프트웨어 인력이 하드웨어 인력보다 많아졌고, 문화도 많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돼 있다"며 "이전보다 굉장히 달라졌고 더 달라질 것이며 회사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가 개방적으로 변했고, 엔지니어가 일하고 싶어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또 "삼성의 강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따로 있으면서 서로 굉장히 타이트하게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며 "반면 구글은 하드웨어가 약하다"고 비교했다. 삼성의 경우 하드웨어 파트와 소프트웨어 파트가 서로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분리했지만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은 적극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타이젠의 강점으로는 웹 지원성과 개방성을 꼽았다. 최 부사장은 "웹 랭귀지가 미래다. 웹을 잘 지원하는 게 강점"이라며 "다른 플랫폼에 비해 훨씬 더 오픈 시스템이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