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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새누리당 이름과 로고, 색깔을 만든 조동원 홍보본부장이 23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잇딴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당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차라리 (징계위원회의) 문을 닫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광고·홍보전문가인 조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누리당 징계위원회는 핑계위원회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동료의원 감싸기…”라면서 “그럴 거면 아예 문을 닫아라. 아니면 나를 징계하던지”라고 썼다.
이는 당 지도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행위에 대해 말로만 엄포를 놓을 뿐 실제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거의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조 본부장이 얘기하는 징계위원회는 윤리위원회를 말하는 것으로, 경대수 의원이 위원장이며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당내 인사 3명과 외부 인사 3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권은희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자 결국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앞으로 경찰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간접 비난한 점을 거론하며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고 주장했다가 ‘색깔론’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고,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사고 직후인 20일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경고 처분을 받았다. 그렇지만 새누리당은 한 최고위원에게 대해 아무런 주의도 주지 않았고, 유 후보에 대해서는 당초 후보직을 박탈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고처분에 그쳐 새누리당 간판으로 6·4 지방선거에 나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밖에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은 미개한 국민이라고 표현해 공분을 사는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나 관련자들의 일그러진 언행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광고·홍보 전문가인 조 본부장은 지난 18대 대선 때 홍보본부장을 맡아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보수당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파란색을 버리고 빨간색을 채택하는 역발상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신방과 77학번)으로 최근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의 요청에 따라 대선 이후 1년여 만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