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스타트업 생태계 연결이 제 임무죠"

日서 '코리안 스타트업 데모데이' 주최 김상헌 네이버 대표
증강 현실 애니 활용 소셜미디어 등 국내 19곳 신생 벤처 서비스 소개
시장정보 수집·협력방안 모색도
"日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잠재력 커 첫번째 해외사업 국가로 선택"

"한일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 짓는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상헌(52) 네이버 대표는 9일 일본에서 개최된 '코리안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다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은 한국의 창업가들이 일본의 문을 두드리는 날이지만 그 문을 통해 거꾸로 일본의 창업가들이 한국을 볼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리안 스타트업 데모데이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일본 벤처캐피털 투자가, 기업투자 담당자, 일본 스타트업 커뮤니티 관계자 등 스타트업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개최됐다.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민관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주최했으며 김 대표는 이 협력체의 의장을 맡고 있다.

행사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의 발표를 지켜본 김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매우 인상 깊다"며 "이런 기업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몇몇 인상적인 회사를 거론하며 "이들이 운영하는 서비스가 지금은 작고 사소한 것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확장성을 띠어 나중에 크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첫 번째 해외사업을 일본에서 시작한 이유에 대해 "많은 스타트업 지원사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로 몰려들고 있지만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성장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본 행사에 참여한 19개 국내 스타트업들은 증강 현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소셜미디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하는 영화 데이터베이스, 모바일메신저 대화내용을 토대로 한 심리분석 등 자사의 서비스를 홍보했다. 또 라인과 야후재팬·구글재팬 등 일본 유수의 인터넷 기업을 탐방하며 일본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이번 행사는 일본시장에 진출하도록 제휴업체나 투자기회를 찾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신생 벤처기업의 우수성을 일본 업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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