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김무성 당권 경쟁 본격화

차기 새누리당을 이끌 당 대표를 놓고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선의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서청원 의원(7선), 이인제 의원(6선)이 10일 각종 모임을 주최하면서 세몰이에 나섰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1,000여 명 이상의 지지자와 정치인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실상 당 대표를 향한 출정식이었던 이날 행사에 당권 경쟁자인 이인제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 이재오 의원, 정의화 국회의장 및 친박계 중진과 초·재선 등 의원 60여 명이 총출동했다.

서 의원은 인사말에서 “기업으로 치자면 새누리당은 이번에 사실상 1차 부도를 맞은 것이다”면서 “지방선거에서 구제금융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이제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은 여의도 정치 복원과 수평적 당·청 관계를 통해 당이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 대개조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새누리당이 주도하며 청와대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수평적 긴장관계로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따라가는 정당’이 아니라 ‘이끌어가는 정당’, ‘질서창조형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가 2016년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서 의원은 이날 공천권의 개혁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공천학살의 대표적인 예였던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 생겨나서는 안 된다”며 “공천과정에서 당원에게 귀속되고 국민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모바일 정당 등을 통한 당원의 의사결정 실시간 참여 ▦당원 협의회 강화 ▦현장토론회 월 1회 이상 정례화 ▦미래 청년 인재 육성 등을 제안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무성 의원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로 중단했던 공부 모임 ‘통일경제교실’을 다시 열었다. 이 행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김광림·김성태·김학용·김회선·문정림·신동우·심윤조 등 국회의원 45명이 자리했다. 평소 참석 의원 수보다 배가 늘어난 것으로 비박계 의원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 의원은 “줄 세우기, 세몰이가 없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저 혼자 전대 출마선언을 하게 됐고 개소식과 출소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모임이 ‘세 불리기’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아울러 오늘 통일경제교실은 공부 모임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은 저를 지지하지 않아도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청권 주자론을 내세운 이인제 의원도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당권 경쟁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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