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로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한국증시도 단기 조정을 받을 순 있겠지만 오히려 이 시기를 주식 매수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되었지만, 최근 선진국의 주식시장 강세, 채권시장 약세는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위험회피계수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매입 축소 과정에서 이머징 시장의 자금 이탈은 경계해야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이머징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그동안 상품 수출에 의존했던 국가, 달러 유동성이 많이 유입된 국가일수록 출구전략 이슈에 영향을 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한국은 이머징 국가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자금 이탈 국면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는 주식을 매입할 시점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노 연구원은 "3분기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중국과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으로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소폭 조정 이후 상승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본다면 3분기는 주식을 매입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록 삼성전자와 자동차의 선전에 의존하는 바가 크지만 2008년 이후 2010년까지 한국 기업의 이익이 급증했고,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3% 대의 저금리는 주식시장의 멀티플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