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은 19일 은행에 대해 불요불급한해외차입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외화차입 비용이 상승하지 않도록 차입 시기도 분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날 "올해 국내 은행들은 경기회복에 따라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외화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중장기 외화차입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원장은 "이에 따라 만기도래액 상환분을 제외한 은행권의 외화순차입액은작년에 비해 60억달러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은행들의 외화순차입 규모가 그렇게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제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외화차입 여건이 다소 불리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차입이 과도하게 이뤄질 경우 환율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원장은 "따라서 금융감독 당국은 은행들에 대해 불요불급한 해외차입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차입 코스트가 상승하지 않도록 차입 시기를 분산토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율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등외환거래의 포지션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지도하고 불건전 외환거래에 대해서는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이 내놓은 `지난해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동향과 차입 여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12개 은행들의 외화차입잔액은 모두 623억달러로 전년 말에비해 12.8%, 71억달러 증가했다.
형태별로는 외화채권발행액이 329억달러로 12.7%, 은행외화차입액이 294억달러로 12.9% 늘어났으며 만기별로는 중장기차입액이 403억달러로 6.3%, 단기차입액도 220억달러로 27.0% 증가했다.
윤보일 금감원 외환분석팀장은 "지난해 은행권의 외화차입은 국제 회사채시장이위축된 데다 장기자금수요가 부진해 단기물시장이 크게 늘어나 단기차입 비중이 31%에서 35%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개 은행들의 외화 차입 가산금리는 경기회복과 함께 국가 및 은행권의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만기 3개월짜리가 전년에 비해 0.05%포인트, 5년짜리가0.1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