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요 채권은행장들이 이번주 초 만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협상 방향을 논의한다.24일 하이닉스 구조특위와 채권단 등에 따르면 외환ㆍ산업ㆍ한빛ㆍ조흥은행 등 하이닉스 주요 채권은행장들은 이르면 25일 산업은행에서 이덕훈 한빛은행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달 중순 미국 현지에서 마이크론측과 가진 협상에서 주요 쟁점에 관해 '원칙적 합의'를 봤지만 내부 이견으로 공식회의를 열지 못했다.
채권은행장들은 이번 회의에서 마이크론측과의 추가 협상을 통해 우리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시킨 최종 절충안을 마련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양측간 합의내용에 대한 채권단 내부의 반대의견이 적지않아 당장 '사인(sign)'할 수는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아직까지 마이크론측과 더 협상을 벌여야 하며 최종적으로 '그림'이 완성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론은 지난주 말 주요 쟁점 현안에 대한 수정협상안을 우리측에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수정안은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재정ㆍ법률자문을 거친 양해각서(MOU) 체결에 관한 사항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채권은행들은 이번 회의에서 마이크론의 수정안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정리해 마이크론측에 역(逆)제의할 것이라고 구조특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최종 절충안을 마련하더라도 채권단 운영위원회와 회의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MOU를 체결하려면 이달을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