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 글로벌 대형사와 손잡는다

비자·마스터 등과 제휴 추진
KAIST와도 공동개발 MOU

위성호(오른쪽 두 번째) 신한카드 사장과 신하용(가운데) 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학과장이 3일 서울 명동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빅데이터 연구와 운영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진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카드

지난해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빅데이터 시장에 뛰어든 신한카드가 전 세계 카드 이용자 정보를 갖고 있는 비자(VISA)카드와 빅데이터 업무제휴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정보 유출 악재에 잠시 주춤했던 카드사 빅데이터 사업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이다.

신한카드의 한 고위 관계자는 3일 "풍부한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 비자카드에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며 "비자카드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한이 비자카드와 빅데이터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는 비자카드 자체의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가 뛰어나다는 점도 있지만 신한카드 사용자 2,200만명의 무려 40%가 비자제휴카드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비자제휴카드를 많이 발급한 카드사다.

회사 관계자는 "빅데이터는 개인정보와 달리 수많은 정보를 분석한 통계 숫자"라며 "정보 유출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보고 국내 연구기관이나 정보가 집약된 포털 등과의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그 첫 단추로 이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 명동 신한카드 본사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형 빅데이터 모델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개발된 한국형 빅데이터 모델을 협력업체나 중소기업 등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분야도 KAIST와 공동으로 연구하고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카드가 가진 업계 최대의 빅데이터와 KAIST의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내고 빅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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