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당, 충청권 전패에 '충격'

대전과 충·남북 전패 전망에 탄식… "국민의 심판 겸허히 받아들일 것"

국민중심당은 31일 저녁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당력을 총 집중했던 대전과 충·남북 등 3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全敗)가 확실한 것으로 예측되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의도 당사에는 환호와 박수소리 대신 적막감까지 흘렀다. 특히 남충희(南忠熙) 대전시장 후보와 조병세(趙炳世) 충북지사 후보의 경우 한자릿수의 저조한 득표율로 3위와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자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는 탄식이 당직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충남지사 선거에서 초반 3위였던 이명수(李明洙) 후보가 2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선거 막판 충남지역에 국민중심당 바람이 분 증거라며 '자위'할 정도였다. 국민중심당은 그러나 충남지역 기초단체장 16석 중 최대 절반에서 승리가 가능하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국민중심당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는 방송 자막이 뜨면 작지만 박수 소리도 터져나왔다.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도 심대평(沈大平) 신국환(辛國煥) 공동대표, 정진석(鄭鎭碩) 원내대표 등이 기초단체장 개표 방송에 깊은 관심을 갖고 밤 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심대평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심판인 만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여야의 중앙정치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방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나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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