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텍` 대주주 이상호씨는 盧의 지인, 安씨 영장 또 기각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安熙正) 씨가 2억원 외에 추가로 정치자금 1억9,000만원을 받은 아스텍창투의 대주주가 노 대통령의 척추 디스크 수술을 맡는 등 노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우리들병원` 이상호(53) 원장인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또 이 원장은 1999년 당시 노 대통령이 운영했던 생수업체인 ㈜장수천의 지분(1,000만원 상당)을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텍창투는 99년 2월 자본금 1억원으로 의료ㆍ생명공학 벤처투자를 위한 벤처캐피탈로 설립됐다. 지난해 말 현재 자본금 100억원인 이 회사의 지분 가운데 이 원장(49%)과 부인 김모 씨(33.5%)측이 88%를, 안씨에게 돈을 준 대표 곽모 씨가 2%를 소유하고 있다. 안씨가 곽씨로부터 ㈜오아시스워터 운영자금 명목으로 1억9,000만원을 받았다고 검찰이 밝힌 99년 7~11월 당시에도 이 원장 부부측은 51%의 지분을 갖고 있어 곽씨의 39.5%보다 지분율이 높았다.
특히 이 원장의 부인 김씨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인 `열음사`를 통해 `그에게서는 사람의 향기가 난다` 등 노 대통령 관련 서적 3권을 펴내는 등 노 대통령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는 아스텍창투의 대주주가 이 원장 부부인 사실은 공개하지 않은 채 곽씨가 오아시스워터에 투자했다는 내용만 발표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안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통해 곽씨가 안씨에게 제공한 돈의 성격을 `정치자금`으로 규정, 이 돈이 노 대통령의 정치자금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22일 안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서 “곽씨가 `말을 트고 지내는 사이`인 안씨를 만나 투자약정서를 맺고 회사자금으로 1억9,000만원을 건넸으며, 1년 뒤에 이를 손실처리, 사실상 정치자금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씨의 한 측근은 “안 씨가 이 원장을 직접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법 영장전담 강형주(姜炯周) 부장판사는 24일 새벽 “범죄 사실은 보강됐지만, 1차 영장청구 때와 혐의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검찰이 안씨에 대해 재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과 관련, 검찰이 안씨를 무리하게 표적 수사했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 반발, 진술조서에 서명날인을 하지 않은 안씨는 이날 새벽 귀가했다.
<이태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