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 아시아 신용카드 위기 심각"

시장분석기관 데이터모니터 경고… 수익과 리스크 균형 시급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신용카드 남발과 과용에 따른 '플라스틱 거품'이 일고 있으며 그 심각성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라고 국제적 시장분석기관인 데이터모니터가 경고했다. 데이터모니터가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물론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을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카드사들이 충분한 위험 평가 없이 고객확장에 열을 올린 결과, 한국처럼 연체율과 카드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데이터모니터는 특히 한국의 신용 카드회사들은 무분별한 대출전략으로 높은 고객 연체율과 재정 안정성 불안을 겪으면서 경제 전반에도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면서한국의 문제점이 가장 두드러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10월말 한국 신용카드 연체자는 360만에 달해 경제활동인구 7인당 1명 꼴로 연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 은행들은 지난해 1-9월에 약 1억3천220만 싱가포르 달러 규모의 카드부채를 해결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는 2002년 1-9월과 비교하면 약 48%가 증가한것이라고 데이터모니터는 밝혔다. 홍콩의 신용카드 부채는 지난 2002년 2분기에만 20억 홍콩달러에 달했다. 당시의 카드 부채율은 2001년 2분기 대비 약 50%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의 저자 알렉스 부어맨은 이에 대해 "아시아 신용카드회사들은 수익과 리스크의 균형을 달성하는데 실패,현재 높은 부채율과 고객연체율로 고생하고 있다"면서 리스크의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부어맨은 카드회사들이 연체율을 높인다고해서 상환을 증진시키지는 못한다면서▲보다 정확한 리스크 측정과 대출 결정 전략을 취하고 ▲신용의 질을 향상시키기위해 고객을 차별화, 우수 고객을 타겟으로 삼을 것 ▲플렉서블 신용카드와 같은 제품을 통해 고객을 이동시킬 것을 권고했다. 플렉서블 신용카드는 카드 소지자에게 카드사양을 결정하고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은 말한다. 이 카드 소지자들은, 연회비를 내는 대신 낮은 이자율을 제공받거나 연회비 없이 높은 이자율을 부담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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