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기업 채용 26% 준다

상반기 당겨 뽑아 1200명 그쳐… 학력 등 스펙초월 방식은 본격화


올 하반기 공기업 채용 인원이 크게 줄어 취업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들이 상반기로 채용을 앞당긴 탓에 하반기 채용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다만 공기업들은 하반기부터 나이ㆍ학력ㆍ영어 등을 평가에서 배제하는 이른바 '스펙 초월' 공채를 본격 도입할 방침이다.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ㆍ한국가스공사ㆍ한국수력원자력ㆍ한국수자원공사ㆍ한국전력 등 30개 공기업의 올 하반기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는 약 1,2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공기업의 지난해 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인 1,641명보다 약 26% 감소한 것이다.

공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에 200명의 고졸 신입사원을 뽑았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현원이 정원 수준에 근접해 올해 하반기에는 채용에 나서지 않는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서부발전ㆍ인천항만공사ㆍ한국조폐공사도 올해 하반기 정규직 신입사업 공채 계획이 없다. 정부 시책에 따라 상반기에 앞당겨 채용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ㆍ한국중부발전ㆍ인천국제공항공사도 하반기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줄였다.

다만 일부 공기업들은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늘어난다. 한국전력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 104명에서 올해 323명으로 크게 늘렸다. 한국광물자원공사(28→70명), 한국동서발전(79→105~110명), 한국석유공사(60→70명), 한국수자원공사(191→200명) 등도 하반기 채용규모를 전년보다 늘린다.

올 하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민간 채용이 줄어들 예정인 가운데 공기업 채용문마저 좁아지면서 취업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마사회와 수자원공사ㆍ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기업은 서류전형을 없애 학벌ㆍ학점ㆍ영어 등을 평가에서 배제하는 스펙 초월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도입한 스펙 초월 채용 방식을 전체 공공기관에 도입하라는 지침을 최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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