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박주영에 지나친 기대말아야"

"볼만 잡으면 골을 기대하는데 그런 관심은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화제의 축구스타 박주영(20.서울)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선수 본인에게 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를 지켜본 본프레레 감독은 전반 박주영이 결정적인 찬스를 아깝게 무산시키자 "팬들이나 언론이 볼만잡으면 골을 기대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주영은 전반 20분 히칼도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결정적인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넘기고 말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그러나 "박주영은 잘 하고 있다. 다만 공격 쪽에서 너무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득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원이 잘 이뤄진다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속팀의 이장수 감독은 경기 전 "박주영이 스무살의 어린 나이에 벌써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침착하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면서 "언론에서 주목을 받으면서도 우쭐해하지 않고 공도 잘 들고 다닌다"고 지나친 기대가 박주영에게는 큰 해가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영도 본프레레 감독의 걱정에 "그렇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도 있고 제가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공격시 고립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주영은 "제 위치 선정이나 움직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자책한 뒤 "몸싸움 등 부족한 것들을 다 배우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대표팀에 새로 보강할 수비수 후보를 찾았냐는 물음에 대해 "저번에도 말했지만 발견하게 되면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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